대하소설 '토지'를 지은 박경리(1926∼2008) 선생이 경남 하동군의 '한다사(韓多沙) 대상' 첫 수상자가 됐습니다. 하동군은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33회 군민의 날' 기념식에서 박경리 선생의 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에게 상패와 상금 3천만원을 수여했다고 합니다.
한다사 대상은 하동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고 하동 발전에 기여한 공이 현저한 군민은 물론 재외국민을 포함한 국민, 국내 외국인 가운데 선정해 주는 상이다. 하동군은 올해 처음 이 상을 도입됐습니다. 하동군의 옛 행정지명 한다사를 딴 이 상은 2015년 제정된 '하동군 한다사 대상 조례'에 따라 지난해 비영리법인 (사)한다사 대상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한다고 합니다.
한다사 대상추진위원회는 박경리 선생을 참석위원 만장일치로 선정했다. 명작 '토지'를 통해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을 문학의 성지(聖地)로 이끌며 하동 브랜드를 국내·외에 널리 알린 점을 높이 샀습니다. 박경리 선생은 1926년 10월 28일 통영에서 태어나 1945년 진주여고를 졸업하고 1955년 소설가 김동리의 추천으로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으로 등단했습니다.
이어 1969년 9월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를 배경으로 현대 문학에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해 1994년까지 26년간 원고지 4만 장 분량의 5부 16권의 기록적인 작품을 남겼다. 특히 이 소설은 1994년 불어판에 이어 영어·독일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 등으로 번역·출간되면서 하동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하동군은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협조를 받아 지난해 개관한 '박경리 문학관'에 선생의 육필원고, 사전, 안경, 책상, 재봉틀 등 유품 41점을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소설 속 최참판댁과 평사리 마을 일원에서 드라마 28건과 영화 10건이 촬영되는 등 하동이 촬영명소로 부각되면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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